Press Release
20240726_"Heri Farm's", The European leather brand Malleo.
‘헤리팜스’, 유럽 가죽 브랜드 매료
향후 버섯가죽 원단 통한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 확인
버섯균사체 매트 이용, 내구성 및 균사 고유 무늬·와 컬러 구현
프리미에르 비죵, 첫 참가…940여 명 유럽 패션브랜드 방문 높은 관심 표해
TIN뉴스 | 기사입력 2024/07/26 [15:30]
글로벌 럭셔리 패션 브랜드들의 동물성 가죽 대체소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버섯가죽 제조업체가 유럽의 내노라하는 가죽 브랜드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어 이목을 끈다.
경기도 광주에 소재한 ‘헤리팜스(대표 임성혁)’다.
헤리팜스(대표 임성혁)는 7월 2일부터 4일까지 프랑스 파리 노르 빌뺑드에서 열린 ‘프레미에르 비죵 파리(Première Vision Paris)’에 참가해 버섯 가죽의 시장성과 잠재성을 확인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헤리팜스는 균사체 가죽(버섯 가죽) 전문기업으로 자체 개발 10개월여 만에 신발, 지갑, 가방 등 패션 액세서리류 제품을 출시해 클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완판을 일구어내며, 버섯 가죽의 기존 동물 가죽 대체재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헤리팜스는 국내 최초로 느타리버섯 병 재배시스템을 도입해 해외 수출까지 성공한 모기업 마타리푸드그룹이 2023년3월 설립한 회사다. 또한 그룹 자회사인 버섯생산 전문기업 미미청아랑㈜의 버섯재배 기술을 전수 받아 친환경 신소재인 버섯 가죽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사실 기존 버섯 가죽 제품들은 균사체를 파우더 형태로 만들어 폴리우레탄, 폴리염화비닐 등과 믹스한 형태로 100% 비건 가죽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에 헤리팜스는 균사체 매트 조직을 가교제와 윤활제를 이용해 버섯 가죽의 단점인 내구성을 보완하고 버섯 고유의 무늬와 색깔을 그대로 구현해 내는 데 성공했다.
올해 2월에도 ‘2024 F/W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한 유명 디자이너의 친환경 업사이클링 브랜드 ‘옴니아트’에 버섯 가죽 균사체을 공급하기도 했다.
헤리팜스가 버섯 등 농산물 관련 전시회 이외에 섬유패션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파트너사인 국내 특수 피혁 제조업체 현보테크의 제안으로 전시회에 참가하게 됐다. 버섯가죽 원단이 고가라는 점에서 내수시장을 겨냥하기에는 시장성이 적다고 판단한 임성혁 대표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포진한 미국과 유럽 패션시장 진출을 염두해 두고 있다.
이번 전시회 참여 역시 헤리팜스 버섯가죽 원단 및 응용 제품에 대한 고객 인지도 제고는 물론 제품에 대한 고객 반응과 의견 수렴 그리고 성별, 나이, 방문목적, 구매상품 등 고객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위한 중요한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수확이었다.
7월 2~4일까지 3일간 헤리팜스 부스를 방문한 패션, 가죽 등 관련 업체 관계자만 940여 명.이 중 88명이 제품에 대해 문의 의사를 밝혔으며, 일부는 전시회 이후 미팅을 제안하기도 했다.
3일간 방문한 업체 중에는 유명 브랜드들도 있었다.
전시회 첫 날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샤넬(Chanel, Inc.)의 액세서리팀과 소재혁신팀 그리고 샤넬의 협력업체인 ‘루사즈 앙트리’에도 방문했다. 특히 샤넬은 방문 이후 7월 15일 콜 컨퍼런스에 초청하는 등 향후 사업 파트너로서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어 132년 역사의 영국 가죽 브랜드 ‘루이스 레더스(Lewis Leathers)’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1892년 런던에 설립된 모토사이클복 전문 브랜드다. 현재 영국 경찰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공식 공급업체이기도 하다. 이어 프랑스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가죽 브랜드이자 샤넬의 사업 파트너인 ‘르사주 앙테리어(Lesage Interieurs)’가 관심을 나타냈다. 현재 의자 가죽, 자동차 시트, 소파 등 홈인테리어, 산업용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프랑스의 구두 브랜드 ‘크리스티안 루브탱(Christian Louboutin)’, 의류 브랜드 ‘쟈딕 앤 볼테르(Zadig & Voltaire)’에서도 호감을 나타냈다. 쟈딕 앤 볼테르는 부드러운 패브릭과 가죽소재를 이용해 날렵한 실루엣과 디자인이 포인트다.
주요 럭셔리 브랜드들이 동물성 가죽 사용 금지를 선언하며, 식물성 등 동물성 가죽 대체소재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어 버섯 가죽 제품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았다. 특히 버섯 고유의 디자인(무늬, 색상)과 부드러운 촉감에 대한 호응도가 높았다.
버섯가죽에 대한 선호도는 남성보다는 여성,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고객의 구매율이 높았다. 유통업자들의 버섯 원단 판매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많았다. 임성혁 대표는 이러한 데이터는 향후 국내외 버섯가죽 원단을 통한 해외 친환경 가죽 대체 제품 시장 진출에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동시에 과제도 안았다.
▲생산 및 판매할 가죽 사양의 표준화 ▲가죽 생산 프로세스 안정화 및 표준화 ▲특허 및 인증 취득, 특히 국내 비건 인증은 해외에서 효력이 약해 영국, 프랑스 등 해외 비건 인증 취득이 절실하다는 점을 인지할 수 있었다.
버섯균사 천연 무늬 및 부드러운 촉감 구현
버섯 균사체로 만든 가죽은 천연가죽과 비슷한 질감과 유연성을 가지면서도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소재다. 버섯 균사체를 광, 습도, 온도, 공기를 정밀하게 조절해 2~3주 정도 배양하면 버섯균의 가는 모양의 실이 서로 얽히고 뭉친 솜털 모양으로 자란다.
이 때 균사체를 떼어내어 적정한 두께로 압착가공하고, 다양한 형태의 가죽 질감과 색상을 구현하게 된다. 가공 과정에서 물과 화학물질 사용을 줄이고 폐기물 발생량도 줄여 환경친화적이다. 탄소배출량은 기존 동물 가죽대비 90%를 절감 효과가 있어 기후위기 유망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헤리팜스의 버섯가죽의 핵심은 ‘버섯 균사체 매트’다.
버섯균사체가 배지에서 영양분을 흡수해 서로 얽히면서 3차원적으로 2㎝ 이상 올라온다. 이 균사체 매트를 배지에서 떼어내 압착시킨 것이 ‘버섯가죽’이다. 실처럼 가는 균사가 서로 얽혀 있는 그물망 형태 구조로 단단한 조직망을 형성해 질기고 내구성을 자랑한다.
헤리팜스는 종균부터 매트생육을 위한 스마트팜 및 매트의 가교작업과 윤활제 침투 설비와 기술력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 연간 220만㎡(2440만 SF) 버섯 가죽을 생산할 수 있는 최대균사배양 설비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버섯가죽 최고회사 대비 24배의 균사체 생산능력이다.
여기에 우량 군주 확보를 위해 매년 50개 이상의 버섯을 채집, 배양, 선별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버섯가죽으로 활용되는 4개의 균주는 특허 출원했으며, 2개는 이미 등록됐다.
임성혁 대표는 이번 전시회 참여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와 패션 브랜드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신속한 보완 및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각오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